[작성자:] kyg5474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색감도 이야기다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 포스터

    영화 보는 내내 마치 예쁜 그림책 속에 들어온 것 같았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정말 딱 웨스 앤더슨 영화다. 대칭적인 화면 구도, 파스텔톤 색감, 기발한 연출, 그리고 그 특유의 유머까지. 근데 단순히 예쁘기만 한 영화가 아니라, 뒤로 갈수록 묘하게 씁쓸한 감정이 남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한때 화려했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전성기를 회상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호텔의 전설적인 컨시어지, 구스타브 H와 그의 견습생 제로가 한 노부인의 죽음을 둘러싼 유산 싸움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굉장히 유쾌하면서도, 영화가 끝나면 묘하게 애잔한 기분이 든다.

    구스타브 H는 영화 내내 품격과 예의를 유지하는 인물인데, 그게 그냥 우스꽝스러운 허세가 아니라 정말 멋지게 보인다. 그는 호텔을 운영하는 방식도, 손님을 대하는 태도도 완벽한 신사인데, 그게 점점 변해가는 시대와 충돌하면서 점점 더 안쓰러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 옆에서 묵묵히 배우는 제로의 성장도 은근히 감동적이다.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디테일이다. 화면 하나하나가 그림처럼 정교하게 짜여 있어서, 그냥 멈춰놓고 봐도 될 정도로 아름답다. 그리고 이야기 자체는 미스터리 + 모험 + 코미디가 섞여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한 시대의 종말”이라는 씁쓸한 감정을 품고 있다. 영화 속 호텔도, 구스타브도 결국 시대의 흐름 앞에서는 변해갈 수밖에 없다는 게 느껴진다.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지만, 동시에 뭔가 아련한 감정도 남는다. 웨스 앤더슨 특유의 연출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무조건 추천. 그리고 그냥 예쁜 영화 보고 싶다면, 더더욱 추천.

  • 추락의 해부 보고 난 후

    추락의해부 포스터

    영화가 끝나고 검은 화면을 보고 멍하게 앉아 있었다.

    대충 법정 스릴러겠거니 했는데, 이건 그냥 단순한 진실 공방이 아니라 완전 인간 심리 해부 수준이었다. 초반에는 사건 개요가 설명되면서 꽤 담담하게 흘러가는데, 점점 갈수록 캐릭터들 사이에 쌓여 있던 감정들이 하나씩 터져 나오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남편이 집에서 떨어져 죽었고, 아내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다. 사고냐, 자살이냐, 아니면 타살이냐. 법정에서는 아내의 무죄를 주장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법적인 증거 싸움이 아니라, 한 인간을 둘러싼 관계와 감정, 그리고 우리가 어떤 사건을 해석할 때 얼마나 주관적인 시각을 갖는지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든다.

    사실 사건 자체보다 더 흥미로웠던 건 부부 사이의 역학 관계였다. 서로를 이해하는 듯하면서도 끝없이 오해하고, 사랑하지만 한없이 냉정해지는 그 묘한 감정들이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아내의 캐릭터가 되게 미묘한데, 관객이 끝까지 확신할 수 없게 만든다. 진짜 남편을 밀었을까? 아니면 그냥 불행한 사고였을까? 이 질문을 영화가 끝날 때까지 계속 던지는데, 답은 주지 않는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법정에서 남편과 아내의 녹음된 대화가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거기서 드러나는 감정의 결이 진짜 소름 돋았다. 둘 다 자기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상처를 갖고 있는데, 서로가 듣고 싶은 대답만 강요하는 느낌이랄까. 결국 이런 관계가 계속되면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어떤 결론을 내리지 않고, 관객이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우리는 진실을 알고 싶어 하지만, 사실 진실이란 것도 각자의 시각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영화가 끊임없이 보여준다. 법정에서는 증거와 논리로 결론을 내리지만, 인간 관계에서는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거.

    보고 나서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법정 스릴러라고 해서 단순한 추리극을 기대했다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인간 심리에 관심이 많다면 강력 추천. 나는 보고 나서도 계속 씁쓸한 여운이 남더라. 이런 영화 너무 좋다.

  • 🐷 드디어 옥자를 봤다

    옥자_포스터

    드디어 옥자를 봤다, 생각보다 묘하게 여운이 남더라. 처음엔 그냥 귀여운 돼지랑 아이 이야기인 줄 알았거든? 근데 보다 보니까 봉준호 감독 특유의 그 씁쓸한 현실 비판 같은 게 곳곳에 숨어있더라고. 사실 그냥 힐링물일 줄 알고 가볍게 봤는데, 생각보다 묵직한 영화였어.

    일단 옥자가 너무 귀여움. 진짜 실존하는 동물 같아 보일 정도로 CG 퀄리티도 좋고, 미자랑 옥자의 관계도 진짜 찐한 우정 느낌이라 흐뭇하게 보다가 갑자기 확 분위기가 바뀌더라. 특히 뉴욕 씬 들어가면서부터는 확 무거워짐. 그전에 한국 시골에서 옥자랑 미자가 뛰어다니던 장면이랑 비교하면, 진짜 동화에서 현실로 떨어진 느낌이었어. 틸다 스윈턴이 연기한 기업 대표도 너무 현실적이었고, 폴 다노가 이끄는 동물 보호 단체도 뭔가 단순히 선한 집단이라기보다는 묘하게 이기적인 느낌도 있어서 보는 내내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할지 애매한 기분이었어.

    근데 이 영화 진짜 봉준호 스타일이 살아있음. 중간중간 빵 터지는 유머도 있고, 액션도 박진감 넘치는데 결국 하고 싶은 얘기는 다 담았어. 소비자 입장에서 우리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고기가 사실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는지, 동물 착취에 대해 얼마나 무감각한지 그런 걸 자연스럽게 보여주더라고. 마지막 장면은 진짜 먹먹했어. 솔직히 해피엔딩이라 하기엔 씁쓸하고, 그렇다고 완전 비극도 아닌 느낌? 미자가 옥자를 데리고 다시 산으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안도감이 들다가도, 결국 시스템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라서 좀 찝찝했어.

    전체적으로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랑 날카로운 사회비판이 딱 적절히 섞여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미자랑 옥자의 관계가 진짜 감동적이었음. 난 특히 두 사람(이라기엔 옥자는 돼지지만)이 대화 없이도 서로를 너무 잘 이해하는 그 느낌이 좋았어.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밖에 없더라고. 배우들 연기도 너무 좋았고, 특히 안서현(미자 역할)이 진짜 잘하더라.

    결론적으로, 가볍게 보기엔 좀 생각할 거리 많은 영화였어.

  • snipaste – 맥용 화면 캡쳐 프로그램

    화면 캡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맥 기본 캡처 기능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뭔가 부족하다.

    이것저것 사용해 본 결과,

    내가 사용해본 프로그램들 중에 가장 편리해서 계속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Snipaste다.

    무료이고 Mac, Windows를 둘 다 지원한다. https://www.snipaste.com/

    내가 생각하는 편리한 점을 몇 가지 나열해 보겠다.

    캡처 후 바로 수정 가능

    선택 화면을 드래그해서 캡처하든 특정 창을 캡처하든, 캡처된 화면에서 바로 그림판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서 필요한 부분 줄 긋기, 지우기를 너무 쉽게 할 수 있다.

    스크린샷 2025-02-12 오후 4.44.40

    캡쳐된 이미지를 지정된 폴더에 저장

    컴퓨터를 사용하면 캡처를 여러 번 하게 되는데, 캡처된 이미지를 특정 폴더에 자동으로 저장해 줘서 나중에 찾아보기가 너무 간편하다.

    맥은 기본적으로 바탕화면에 저장되서 너무 지저분함

    a

    무료로 이 정도 기능을 제공하는 것에 너무나 감사하다. 이 프로그램보다 더 편리한 것을 알게 된다면 다시 한번 소개해 보겠다.

    추가로, 맥 캡처 단축키도 알면 유용하다.

    맥 기본 캡처 단축키

    1. 전체화면: 커맨드 + 쉬프트 + 3
    2. 선택한 화면: 커맨드 + 쉬프트 + 4 그리고 드래그
    3. 선택 창: 커맨드 + 쉬프트 + 4 그리고 space
    4. 녹화: 커맨드 + 쉬프트 + 5
  •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만들자 – 01

    가장 좋은 방법은 WordPress.com에서 유료 결제 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편하고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개발자이기 때문에 직접 서버에 워드프레스를 설치해보기로 했다.

    서버에 워드프레스 설치하기

    1. 최신 버전 다운로드 깃허브에서 최신 버전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처음에는 develop 브랜치를 받을까 했지만, 최신 태그를 선택해서 다운로드했다. 현시점 최신 버전은 6.7.1이다. https://github.com/WordPress/WordPress/tree/6.7.1
    2. 서버에 설치하기 내 서버 환경은 Ubuntu + PHP + Nginx이다. 우분투에 PHP와 Nginx를 설치한 후, 다운로드한 워드프레스를 서버에 업로드하여 설치했다.
      워드프레스 폴더

    서버 환경 설정까지 설명하면 이야기가 길어지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다뤄보겠다.

    1. 도메인 연결 및 설치 진행 서버에 파일을 업로드한 후 해당 도메인으로 접속하면 워드프레스 초기 설치 화면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번에는 캡처를 하지 않아 소개하지 못한다. 다음에 새롭게 블로그를 만들게 되면 블로그에 상세히 소개해보겠다.

    참고사항

    1. 워드프레스 자동 업데이트 주의
      • 워드프레스는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므로, 코어 파일을 직접 수정하면 업데이트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 따라서 코어 파일 수정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2. 플러그인 폴더 (wp-content/plugins/) 관리
      • 워드프레스 관리자 화면의 플러그인 메뉴에서 다양한 플러그인을 설치할 수 있다.
      • 모든 플러그인은 wp-content/plugins/ 폴더에 저장된다.
      • 또한, wp-content/ 폴더 내부에도 다양한 파일이 추가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3. Git에서 플러그인 관리하기 Git으로 파일을 관리할 때, 특정 플러그인 폴더를 .gitignore에 추가하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다. 다음과 같이 설정하면 편리하다
    wp-content/plugins 폴더 내 모든 파일 무시

    wp-content/plugins/*

    특정 플러그인은 Git에 포함 (예: my-plugin)

    !wp-content/plugins/my-plugin/